도기 스토어

" 노블리스 오블리주 "에 해당되는 글 1건

  1. 칼럼 《DOI OPINION》 -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sse Oblige)

칼럼 《DOI OPINION》 -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sse Oblige)


 

《DOI OPINION》


도이 김재권

시인 / 칼럼니스트 / 시문학 강사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기업인을 통해 본 노블리스 오블리주-



서양의 사회 지도층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이 아주 강한 편이다. 그게 곧 권리 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나 노블리스를 자처하는 사회 지도층들의 오블리주를 볼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란 없다.’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2005년 11월 22일 발표된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의 여론조사는 사회 지도층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불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2.1%가 ‘사회 지도층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불신 이유로는 뇌물수수, 부동산투기, 비밀정보를 이용한 불건전한 재산증식과 탈세, 청탁 및 압력행사, 학연과 지연 챙기기, 병역기피 등이 순서대로 꼽혔다. 특히 사회 지도층의 ‘병역, 납세 등 기본의무’와 ‘도덕적 의무(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천 여부를 묻는 설문에는 응답자 중 82.1%, 83.7%가 각각 ‘실천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사회 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하루 이틀의 얘기가 아니고 보면 그다지 놀랄 만한 조사 결과가 아닌지도 모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10년 전과 비교해 사회지도층이 오히려 ‘더 부패했다(25.8%)’, ‘비슷한 수준이다’(39.7%)라는 답변이 ‘청렴해졌다.’(33.2%)라는 의견보다 많았다. 사회 지도층이 ‘명예(노블리스)’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했을 때 그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과연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어떤 것인가?


금융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은 41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세계 2위 갑부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 세계의 파워 리더 25인 중 2위, 오마하의 현인, 월가의 양심, 황금의 손,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등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포브스 선정 6년 연속 세계 2위 갑부에 선정되었으며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2004년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인으로도 선정되었던 워렌 버핏은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평소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는데, 그는 지난 2004년 7월 숨진 아내 수전 버핏의 유산 25억 달러를 전액 기부하여 자신이 한 말을 실천하고 있다.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의 99%를 사회로 되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제가 평생을 누려온 모든 것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그동안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이 사회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고 살아왔습니다.”-워렌 버핏-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은 48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갑부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리더, 디지털 제국의 제왕, 컴퓨터 천재, IT 혁명의 기수 등으로 불리는 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1986년 MS사가 상장되면서 서른한 살의 나이에 역사상 가장 어린 억만장자가 되었으며 포브스 선정 세계의 갑부 1위에 11년째 올라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2004년 존경받는 세계의 비즈니스 리더 1위에도 올랐으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5년 올해의 인물’로 전 재산의 절반이 넘는 약 290억 달러를 기부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부부를 선정했다. 1994년 1월 1일 멜린다 게이츠와 결혼한 그는 2000년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창립하여 290억 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재산이 자녀에게 돌아가는 것은 그들에게도 별로 건설적인 방법이 되지 않는다.” -빌 게이츠- 


미국 기업인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강철왕 카네기, 석유재벌 록펠러에서부터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갑부 워렌 버핏, 빌 게이츠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상류사회의 노블리스를 지키려는 일종의 자구책일 수도 있지만 오블리주를 다하려는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 자세는 국민정신을 결집하는 큰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들도 많은 자선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 부부와 같이 배포 있게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부는 준 만큼 대가를 받으려 하거나, 어쩔 수 없이 떠밀려 눈물을 머금고 하는 기부문화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벌었으면 조금이라도 사회에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사회적 압박여론에 떠밀려 기부하거나 변칙 탈세상속이나 대선자금의 비리를 덮으려는 수작이기도 하다.


수백억 원대 비자금 조성, 계열사 부당 지원과 탈세 등의 불법행위, 그룹회장의 비자금 횡령과 배임, 주가조작. 경영권 편법승계 등의 무마조건으로 기껏해야 보유재산의 1%도 되지 않는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생색을 내, 눈 가리고 아웅 하자는 빤한 공식으로 국민을 우롱하기도 한다. 어떡하든지 상속세를 안 내려고 머리를 쓰는 기업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양도세를 안 내려고 머리를 짜내는 기업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에서는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기쁨으로 실천하고 있는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 부부를 보며 생각해본다. 왜 우리나라에는 저런 존경받을 만한 기업인이 없는가? 존경받을 만한 정치인이 없으니 존경받을 만한 기업인도 없는 것인가? 우리나라에 기업인의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없는 현실은 그동안 기업윤리의 부재 및 기업인 철학의 부재가 가져온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존경받는 사회 지도층이 없는 나라, 존경받는 기업인이 없는 나라는 참으로 불행한 나라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온 오블리주를 실행하는 기업인이 많았으면 좋겠다.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 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6:18~19)


그러니 아흔아홉 섬을 가진 부자들은 들으라. 한 섬을 가진 빈자들의 것을 뺏으려 하지 마라. 너희가 취할 아홉 섬만 남기고는 아흔 섬 모두를 빈자들에게 나눠 주어라. 그것이 진정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행하는 것이니 그리하면 너희와 너희의 자손이 복의 복을 받으리라.



-월간「신춘문예」2006년 6월호-


 

 


별이 지는밤☆ s백설공주s 꼬망 구안디 내멋대로 해라 그린의 그림 마을 국화사랑 로스킨 건축과 도시생각 나무와 숲
2009/08/23 13:53 2009/08/23 13:53
top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