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한국어교육능력 검정 시험 합격 후기
작년 가을 연세대 한국어 교사 연수 과정 33기를 시작하면서 한국어교사 3급자격증 취득을 위한 한국어교육능력검정 시험을 보기로 결심하고, 연수과정 중간에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10월 초부터 같이 연수과정을 준비하시던 분들과 시험을 대비한 스터디를 결성하였고, 시험 1주전까지 매주 토요일 별도로 스터디 모임을 가지고 2~3시간 정도 함께 시험대비공부를 하였고, 개인적으로는 11월 말 정도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말 운 좋게 시험에 합격하였고, 면접에도 합격하여 무사히 한국어 교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지난 월요일 올해 새로 시험을 준비하는 연세대 한국어교사 연수과정 35기분과 36기분들을 위해 시험준비과정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개인적인 경험위주였지만 너무도 진지하게 경청해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였고,
가능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 그날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앞서 생각할 점들..
처음 시작할 때 한국어 교사 연수 과정을 마치고 한국어 교사 3급 자격증까지 취득하면 당장 강사 자리를 하나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별도의 석사 학위나 교육 경험이 많지 않다면, 당면한 현실은 그리 밝지만 않다.
개인적으로는 연수 과정과 내용, 그리고 함께한 동기 연수생들을 통해서 한국어교사의 현실과 나의 미래 방향에 대한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시험 준비 전략과 목표 설정
회사를 다니면서 일주일 중 이틀은 연수과정을 들어야하는 입장에서 시험을 준비할 시간은 주중 하루 이틀 정도의 저녁시간과 주말이 고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어렵고, 시험준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합격’만을 목표로 최대한 전략적으로 준비하려고 하였다.
시험이 절대평가였기에 과락(40점) 없이 총점 62점 (60점이상 합격)을 목표로 하였고, 결과적으로 얻은 점수는 61.5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깊고 심도 있는 공부로 100점을 받는 것보다 넓고 포괄적인 공부를 통해 아닌 62점을 얻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판단했다. 그리고 절대평가 시험에서 100점이든 60점이든 합격하는 것은 같고, 면접시험에서의 위치도 동등하기 때문이다.
►시험 유형 분석과 1차 자가 테스트
한국어세계화 재단 사이트 (http://www.glokorean.org/)에 있는 과목별 시험 출제 범위와 시험문제 유형소개, 기출 문제를 살피면서, 총 4개 과목의 평가 내용과 유형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엄청난 영역에서 20문제에서 최대 100문제 이내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영역별로 많은 문제가 출제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론은 평가 배점이 높고, 영역도 많아 시간 배분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 보인다.
다음으로 기출 문제를 풀어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해보는 것인데, 기존 1회 기출문제에 교육능력인증 시험 4회를 더해서 테스트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과목별 문제점과 현재 실력 측정의 기준으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시험출제 경향을 살펴보면, 1,2회의 경우 한국어학의 난이도가 높았고, 국어교육학 부분이 다소 평이한 편이었다. 그래서 3회 시험에서는 교육한 부분에 주력하기로 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의 문화나 국어학, 언어학은 기존에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나 상식이 있었지만 교육학의 경우 사전배경 지식이 전무하였기에 이에 주력하기로 했다.
► 스터디와 시험 교재
스터디를 통해서 기출문제를 함께 풀고 해석하였고, 과목별로 영역을 나누어서 해당 분야를 공부해서 발표하고 함께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적어도 자신이 맡는 영역은 깊게 공부할 기회가 주어지고,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다보면 혼자 할 때 보다 훨씬 머리 속에 오래 남고, 나만의 학습법에 대한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효과적이다.
시험교재는 선택과 집중을 하였다. 많은 교재가 오히려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가장 기본적인 자료를 주교재로 삼았고, 부족한 부분은 수업 중 교수님들께서 추천한 다른 교재나 스터디 부원들이 나누어준 프린트물을 참고하였다.
<주요 교재리스트>
- 기출문제 풀이집 (한국어 교육능력 검정시험 1회, 2회) - 서경숙 저
- 한국어 교육능력 검정시험 모의고사 -서경숙 저
- 한국어세계화재단의 예비교사, 현직교사 교육용 교재개발 최종보고서 – 복사물
- 한국어 교수법의 실제 – 수업교재
- 한국어 교수법 이론과 실제 – 수업교재
- 남기심 표준국어문법론 – 필요한 문법 내용만 찾아서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
- 기타: 인터넷 카페에서 발견한 고등학교 문법 정리
► 과목별 시험 준비
모의테스트 결과, 가장 배점이 높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과목을 주력 과목을 결정했다. 교육학에 대한 기본 상식이 전무한 상황에서 연수과정 중 듣는 수업시간과 각종 실습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주요 교재에서 해당되는 부분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혼돈되기 쉬운 교수법 이론 흐름, 특성 등은 별도 노트를 정리하거나 스터디원들이 나누어진 유인물 등을 통해 정리해 나갔다. 교안작성은 수업시간의 실습과정에 시간을 투자해서 하였고, 교안 작성만을 위한 별도로 시험 준비를 하지는 않았지만, 미리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한국어학은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고 특히 어려운 통사론, 음운론 등의 여러 현상과 법칙 때문에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어렵고 복잡한 것은 버리고 출제 영역의 모든 부분을 두루두루 확인하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익히는데 주력하였다. 실제로 시험에서도 해석이 다양한 경우는 공통 답으로 인정되기도 하였다. 맞춤법, 표기법, 띄어쓰기 이런 부분들은 꼭 1~2문제씩 출제되는데 주로 예외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기억해두었던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언어학은 교재의 내용이 너무 빈약한 듯하여 언어학 기본서를 1권 정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고, 기출문제 출제내용 중심으로 관련 사항을 정리하면서 확대, 보완하였다.
한국 문화는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기출 문제 중심으로 정리하고, 기출 문제에서 약간씩 변형해서 추가 보완하였고, 나머지는 평소 상식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 최종시험준비
시험을 앞두고 1~2주부터는 스터디 그룹도 종료하고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였는데, 평일에는 저녁 1~2시간, 주말에는 5~6시간 정도 했던 것 같다. 시간보다 집중력을 높여서 공부하는 편이라 도서관에 가서 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하였다.
공부방식은 시험과목별로 기본 교재를 읽은 후, 기출 문제를 테스트하고, 틀린 것을 재확인하는 식으로 하였으며, 시험 전에는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를 가지고 실제 시험처럼 모의테스트를 하였다. 테스트-오답확인 방식의 학습법은 오래된 개인적인 공부 방식으로 그렇게 해야만 기억에 잘 남기 때문이다.
► 면접시험
면접은 합격자 발표 일주일 후 일요일에 시행되었으며, 4~5명 가량의 심사관이 1사람을 약 5분간 면접하며, 면접과정은 비디오로 녹화된다. 주어진 시간 5분 동안 면접관마다 1가지 이상의 질문이 가능하도록 답변 시간을 스스로 조정하는 것도 면접 심사 중 하나이며,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과 함께 태도, 발음 등을 살핀다고 한다.
질문 내용은 예상질문을 만들어 사전에 준비하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다문화가정에 대한 한국어 교육 문제가 질문되어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아는 만큼 소신껏 답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기억나는 질문 내용은 대개 자기소개, 한국어교사가 되려는 이유, 한국어교육 중 관심있는 분야, 교사가 되었을 때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 등이이었다.
► 기타
- 신분증은 필수: 없으면 시험 못 봅니다.
- 시험 필기도구: 검정색 컴퓨터용 펜
주관식 교안 작성은 검정색 볼펜으로 사용하였음.
- 시험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 2교시 중간에 배고플 수 있으니, 아침 식사를 잘하고 필요하면 간단한간식을 준비해서 쉬는 시간에 먹는 것도 좋음.
- 고대에서 시험을 보았는데, 학교나 근처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일찍 가서 시험장소와 반 배정, 자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음.
- 시험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시험 전 모의테스트시 주어진 시간에 맞추어서 해보면 시간안배에 도움이 될 듯함.
마지막으로 위의 내용은 개인적인 경험담 중심이며, 사람에 따라 공부하는 시간이나 방법 등이 다르다는 점은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벼락치기 성향으로 공부하는데다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솔직히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되며, 같이 스터디했던 동기분들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모두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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